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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인 노숙자 사망…텐트 안에는 라면 두봉지

LA한인타운 노상에서 또 한명이 사그라들었다. 21가 인근에서 노숙자 셸터를 운영하는 김요한 신부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길거리에서 살아가던 안태홍(65)씨가 지난 18일 밤 숨을 거뒀다는 전화였다.     지난 9일 사망한 한인 노숙자 피터 최(34)씨 이후 들려온 또 다른 비보다. 〈본지 4월 12일자 A-3면〉   LA는 봄 기운이 완연하다. 잿빛 길바닥은 여전히 차갑다. 그 괴리는 좁혀지지 않는 LA의 만성 문제다. 노숙자들에게 현실은 여전히 희망이 없다.    안씨가 죽었다는 길거리로 직접 나가봤다. 그곳에서 한인 노숙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19일 오전 10시 50분, 올림픽 길과 세인트 앤드루스 교차로 북서쪽 코너다.     이곳은 LA한인타운의 작은 스키드로다. 한인 노숙자 10여명이 텐트를 치고 몰려 산다.   안씨도 그중 한명이었다.   도로를 지나가는 차들의 소리는 시끄럽다. 길거리의 사람이었던 안씨의 죽음은 그 소리에 묻히고 있다.   안씨가 살던 텐트 안을 살펴봤다. 작은 전구 하나만 달랑 달려있다. 라면 봉지 두 개가 눈에 띈다. 핏자국이 흥건하다. 냉랭한 텐트 안은 생전 안씨의 삶을 대변한다.   노숙자들도 감정이 있다. 옆 텐트의 노숙자에게 안씨의 사망 소식을 아는지 물었다.   노숙자 박준씨는 “어젯밤이었다. 텐트를 열었는데 안씨가 엎드린 채 죽어있더라”며 “김요한 신부에게 사망 사실을 알렸고, 김 신부가 현장으로 직접 와서 보고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뉴욕에서 사업가로 활동했다. 위험한 길거리에서 산지는 1년째다. 그의 한쪽 눈은 벌겋게 퉁퉁 부어있었다. 사연을 들어봤다.    그는 “한인타운 맨해튼 플레이스 인근에서 텐트에서 자고 있을 때 갑자기 한 남성이 들어와 총을 쐈다”며 “그때 사건으로 눈 하나를 실명했다”고 했다.   노숙자도 자리싸움을 한다. 타인종 노숙자들로부터 텃세에 시달리기도 한다. 한인 노숙자들이 한인타운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씨의 삶은 곧 길거리 사람들의 인생이다. 안씨의 사망 소식은 그들에게도 슬픔이다.   안씨의 사연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다른 노숙자들은 “말할 기분이 아니다”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김 신부도 텐트를 찾았다. 안씨가 눈을 감은 그 자리에 성경 한권을 두고 향을 피웠다. 연고가 없으니 김 신부라도 망자를 챙겨야 했다. 그는 “조만간 셸터에서 장례식을 조촐하게라도 열어줄 계획”이라고 했다.   김 신부는 전화기에 있던 동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열심히 살고, 열심히 돈 벌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겠다.”   생전 안씨의 밝은 모습이었다. 안씨는 그렇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그는 순복음기도원과 은혜기도원에서 봉사까지 할 정도로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단, 냉랭한 현실은 의지를 계속 꺾었다.     안씨 뿐만 아니다. 한 블록을 더 걸어가 봤다. 중앙루터교회 앞이다. 또 다른 노숙자인 이강원 씨를 만났다.   그는 과거 아가페 홈미션을 운영했던 사역자였다. 노숙자를 챙겨주던 이가 노숙자가 된 셈이다.   이씨는 아가페 홈미션을 운영하며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씨가 작은 유리 파이프에 힘겹게 불을 붙이고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담배는 아니다. 물어보니 마약류를 흡입 중이라고 했다.   그의 몸은 앙상하다.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았다. 말도 횡설수설이다. 길거리에서의 삶이 얼마나 황폐한 지 짐작이 된다.   치아는 거의 다 부식됐다. 말투는 어눌하다. 이씨는 “길거리로 나온 지 5년이 넘었다”며 “기부금도 줄어들어서 아가페 홈미션을 운영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남성 노숙자만 있는 게 아니다. 이씨는 “한인 여성 두 명도 이 근처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는 대화를 이어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리곤 멍한 눈으로 작은 유리 파이프에 입을 댔다.    맑은 하늘이 무색하다. LA한인타운 노숙자들의 삶이다.   LA한인타운=김경준 기자무더위 노숙자 본래 한인노숙자쉼터 한인 노숙자 노숙자 텐트촌

2024-04-21

노숙자 문제·도로 보수 지연 심화 우려…예산 부족 LA시 인원 감축

LA시가 예산 삭감 계획에 따라 일자리를 줄이기로 해 논란이다.   특히 시 산하의 공원관리국 등의 일자리를 대폭 줄일 것으로 보여 노숙자 문제와 도로 보수 지연 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발표된 LA시행정국 자료를 인용, 충원되지 않고 있는 2000개의 자리 중 대부분이 공원 및 도로관리국 직종에서 감축될 것이라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매트 자보LA행정국장은 “감축 대상 중 약 17%가 그리피스, 엘리시안 등을 관리하는 공원국 직종에서 나올 것”이라며 “또, 노숙자 텐트촌에서 청소를 하고 대형 물건을 치우는 위생국 등에서는 약 14%, 보도 등을 보수하는 도로관리국에서 5%의 일자리가 감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LA행정국에 따르면 일자리를 감축하면 다음 회계연도에서 약 1억55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감축이 공원 관리, 도시의 위생 문제 등의 악화로 이어져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영리 단체 ‘스트리트 포 올(SFA)’ 마이클 슈나이더 대표는 “이렇게 되면 LA시의 도로 보수 작업에 지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무도 이러한 우려를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노숙자 보수 노숙자 문제 노숙자 텐트촌 노숙자 도로

2024-04-01

노숙자 텐트 불씨가 아파트 태웠다

지난 1월7일 할리우드의 프랭클린 애비뉴 선상 노숙자 텐트촌에서 발생한 화재는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그날 밤 때마침 코헹가 패스를 타고 불어온 바람은 파괴력을 키웠다. 불씨는 바람을 타고 인근 아파트 건물에 떨어졌고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화재는 인근 가로수를 태우고 자동차 두 대를 파괴했으며, 매캐한 연기는 인근 지역을 메웠다.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연료 타는 냄새와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곳은 캐런 배스 LA시장이 노숙자들을 거리에서 임시주택으로 옮기기 위해 야심 차게 시행한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의 첫 번째 대상 지역이다. 지난 2022년 코헹가 블러바드, 윌콕스 애비뉴, 프랭클린 애비뉴 등 해당 지역의 텐트들이 철거되면서 노숙자들이 동네에서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에는 다시 노숙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파트 건물 옆, 중앙분리대를 따라, 101번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코헹가길 인도에 텐트, 방수포 및 기타 구조물을 설치했다.   이 지역 홈리스 텐트촌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최소 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한밤중의 비명 소리, 인도와 현관 앞에 쌓인 배설물, 약물, 때로는 폭력의 위협과도 싸워야 했다.   심각한 문제들이 끊이질 않자 주민들은 에코 파크, 베니스 및 LA 다른 지역에서 홈리스 텐트를 철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홍보해온 배스 시장에게 실망하고 있다.     배스 시장은 이 지역을 대표하여 재선에 출마한 니티아 라만 시의원을 지지했다. 라만은 노숙자 문제를 재선 캠페인의 초석으로 삼아 지지자, 비영리 단체 및 많은 동료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코헹가 도로에 다시 들어서기 시작한 홈리스 텐트를 놓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할리우드 LAPD 커뮤니티 경찰 자문위원회 공동 의장이자 라만을 상대로 이 지역 시의원으로 출마한 에단 위버 LA시검사는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다음 화재는 재산 손실뿐만 아니라 엄청난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디야 라만은 로스펠리스, 스튜디오시티, 셔먼오크스 등 자신의 지역구 내 12곳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홈리스 텐트촌을 철거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코헹가 도로를 최우선 지역으로 삼아 큰 효과를 거뒀다고 자부했다.   라만은 2022년 이래로 이 지역에서 최소 84명의 홈리스가 인사이드 세이프 등을 통해 임시거처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홈리스 텐트촌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 23일 인사이드 세이프가 목표로 삼은 코헹가 지역에는 15개의 텐트 또는 유사한 구조물이 있었다. 라만은 코헹가에 텐트촌이 다시 들어서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노숙자들에게 필요한 쉼터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월 5일 선거를 앞두고 배스 시장은 노숙자 문제에 대한 라만의 성과를 선전하고, 동영상에도 직접 출연했다.     배스 시장과 라만은 비슷한 전략을 채택했다. 아웃리치 직원과 기타 전문가를 노숙자 텐트촌에 파견해 모텔, 호텔 방, 기타 유형의 임시 주택으로 노숙자들을 자발적으로 이동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이 접근 방법에 따라 최근 몇 달 동안 코헹가 길에 살던 몇몇 노숙자들은 코헹가의 임시 주거 시설 네트워크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럼플’이라는 별명을 가진 노숙자는 라만이 심혈을 기울인 시정부 임대 호텔 두 곳에서 최근 쫓겨났다.   그는 “노숙자들이 기거할 장소로 101번 프리웨이 다리 밑을 선택한 것은 유감”이라며 “하지만 이 세상에 서로 의지할만한 곳이 여기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거가 무의미한 텐트촌을 놓고 일부 주민들은 시정부에 지속 가능한 정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시의회가 고속도로 고가도로, 공원 및 기타 장소를 야영 금지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시조례(41.18)를 시행하길 바라고 있다.   손자들과 더 가까이 지내기 위해 지난 2017년 이 동네로 이사 온 중독 전문 치료사인 지니 그리핀은 “상당수의 노숙자들이 심각한 메탐페타민 부작용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노숙자들이 불안한 듯 왔다갔다하며 호전적이고, 혼잣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더 이상 손자들을 인근 공원에 데려가지 않고 동네 산책도 아예 그만두었다고 했다. 그녀는 지난 2020년에 라만에게 투표한 것을 후회하고 있고 라만 대항마로 출마한 위버 시검사가 당선돼 텐트 설치 금지 구역을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라만은 캠핑 금지 구역이 무주택 주민들을 주거 및 상업 지역으로 더 깊이 밀어 넣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라만은 2020년 12월, 임기 1년의 현직 시의원인 데이비드 류 시의원을 축출하고 취임했다. 그녀의 투표용지에는 ‘노숙자 비영리 단체 지도자’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취임 후 라만은 노숙자 팀을 구성하고 팬데믹 기간 동안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대규모 노숙자 텐트촌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라만의 노숙자팀은 2022년 2월 코헹가, 프랭클린, 윌콕스 애비뉴 삼각형 지역에 집중했다. 식물을 심고 울타리를 설치해 노숙자들의 텐트 설치를 막았다. 라만은 이 지역에서 44명의 노숙자들을 임시거처로 옮겼다고 밝힌 바 있다.   거의 2년이 지난 지금도 울타리는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이 울타리 밖에 세워진 노숙자 텐트에서 불이 났다. 50분 후 같은 장소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2월에는 이 지역에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약물과다 노숙자를 응급치료했다.   이 블록에 임대 주택 두 채를 소유하고 있는 데브라 게이너는 ”더이상 노숙자 문제를 상대하는데 지쳤다“면서 ”위버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스 시장은 3월5일 선거에서 주민들이 발의안 1을 통과시켜준다면 시 당국이 이웃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많은 수단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발의안 1은 유권자들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주 법안이다.   배스 시장은 코헹가 길의 노숙자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에 대해 의견을 묻자 ”시의원과 저보다 더 불만이 많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라만은 ”노숙자 텐트촌이 사라지지 않는 지역에는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라며 ”이 지역의 무주택 주민들을 위한 정신 건강 서비스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밤 101번 고속도로 아래에 앉아 있던 캘빈 마드리드(33)는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현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기타 정신 건강 문제로 16년 동안 길거리에서 지내왔다.   그의 바람은 배스 시장과 라만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그는 ”다시 아파트에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글=데이비드 재나이저 기자,사진=월리 스케일리지 기자아파트 노숙자 노숙자 텐트촌 노숙자 문제 지역 홈리스

2024-02-26

'타운 일대' 홈리스 신고 최다…LA민원전화 311 상반기 통계

LA한인타운 일대에서 접수된 노숙자 텐트 신고건수가 LA시 전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캐런 배스 LA시장의 노숙자 대응책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오르며 한인타운 내 노숙자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3일 LA시 민원 전화 서비스 ‘311’의 통계를 인용, “지난 1~6월 사이 한인타운 내 노숙자 텐트 신고 건은 총 1398건”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할리우드(1664건), 웨스트레이크(1658건), 노스할리우드(1552건)에 이어 4번째 수준이다.   타운만 떼놓고 볼때 가장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해당 지역들을 지도상에 표시하면 이 순위는 바뀌게 된다. 신고건이 3번째로 많은 지역인 웨스트레이크는 한인타운 동쪽과 바로 맞닿아 있다. 맥아더공원내 호수 이름인 웨스트레이크를 따서 지역명을 지었다. 타운과 웨스트레이크를 포함해 ‘타운 일대’로 신고건을 집계하면 3056건으로 가장 많다.   현재 LA시정부는 노숙자를 셸터나 주거 시설 등으로 옮기는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 매체는 “현재 캐런 배스 LA시장이 노숙자를 셸터로 옮기는 정책을 시행 중임에도 지난 상반기 노숙자와 관련한 311 신고 건은 증가했다”며 “지난 4~6월 사이인 2분기만 놓고 보면 LA지역 전체 노숙자 텐트 신고 건수는 총 1만7486건이며, 이는 데이터를 취합한 지난 2016년 이후 최다”라고 전했다.   USA투데이도 4일 “노숙자 텐트촌을 줄이려는 LA시정부의 프로그램이 반년 넘게 시행됐지만 일각에서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LA패밀리하우징 스테파니 클라스키 게이머 대표는 “주거 시설로 들어간 노숙자들이 다시 거리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시 정부는 각종 조례를 통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LA노숙자서비스국(LAHSA)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인사이트 세이프 정책을 통해 주거지를 옮긴 노숙자 중 거리로 다시 돌아간 경우는 6명 중 1명꼴”이라고 전했다.   LA시 역시 정책의 실효성 문제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숙자 정책이) 아직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일단 사람들을 구하는 일에 뛰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당분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자 신고 외에도 주민들의 민원 전화는 전체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311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전체 신고 건은 총 34만535건이다. 신고 건은 지난 1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밖에 상반기(1~6월) 신고건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보일하이츠(2만3083건)에서 신고가 가장 많았다. 이어 웨스트레이크(1만9781건), 노스할리우드(1만7813건), 다운타운(1만6490건) 등의 순이다.   신고 내용을 항목별로 보면 쓰레기 불법 투기(2만3337건), 대형 생활 쓰레기 처리(15만6072건), 낙서 제거(8만6397건) 등의 요청이 주로 많았다.   한편, LA시는 전화(311) 또는 웹사이트(myla311.lacity.org)를 통해 지역별로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la민원전화 홈리스 노숙자 텐트촌 상반기 노숙자 la한인타운 일대

2023-08-04

[그냥 궁금 설문 결과] 10명 중 약 7명, “한인타운에도 노숙자 캠프 철거 필요”

캐런 배스 LA 시장이 취임 전부터 적극적으로 내세웠던 홈리스 사태 해결과 관련해 코리아데일리닷컴 한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10명 중 약 7명이 “한인타운에도 노숙자 캠프 철거가 필요하다” 고 밝혔습니다.     배스 시장이 ‘홈리스 비상사태’를 연장하면서 9개의 지역구에서 15개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한 가운데 한인타운이 속한 10지구는 텐트촌 철거 작업 지역에서 제외되었습니다. LA 12개 지역구 중 1, 7, 10지구는 철거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철거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한인타운을 포함한 10지구의 노숙자 캠프 철거와 관련해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 총 148명이 참여하였고 그중 69.6%에 해당하는 103명이 “한인타운에도 노숙자들이 많아 노숙자 캠프 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반면 45명 (30.4%)만 “10지구에 노숙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철거에 나설 정도까지는 아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관련기사 [그냥 궁금 설문 결과] '한국 독자 핵무장' 이슈에 한국민과 미주 한인 의견차 커 [그냥 궁금 설문 결과] "인플레 전혀 잡히는 것 같지 않아"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보궐선거가 원칙, 마땅한 후보 없어" [그냥 궁금 설문 결과] 한국 치킨 브랜드 선호도 다양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드래그퀸' 도서관 동화 구연, 절대 다수 반대 [그냥 궁금 설문 결과] 트로트 외 다양한 장르 공연 열렸으면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동포청 최적지에 무관심 속, 응답자 절반 '서울' [그냥 궁금 설문 결과] 예상 밖 '에어프레미아' 1위, 대한항공은 꼴찌로 추락 [그냥 궁금 설문 결과] 10명 중 4명 "부모 부양 책임은 자녀" [그냥 궁금 설문 결과] 1위 '처음처럼', 3위 '한라산'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단무지 없는 짜장면' 15% 더 많아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식사' '장미' '현금' 선호 [그냥 궁금 설문 결과] 90% "마일리지 사용, 설상가상이다" [그냥 궁금 설문 결과] 본 사이트 이용자 57%는 현대차 더 선호 [그냥 궁금 설문 결과] "수정 헌법 2조부터 바꿔야 한다" 김혜민 기자그냥 궁금 설문 결과 한인타운 노숙자 노숙자 캠프 가운데 한인타운 노숙자 텐트촌

2023-05-22

[기자의 눈] 화려한 ‘천사 도시’의 이면

미국에는 ‘애시캔파(Ashcan School)’라는 화파가 있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한 집단이다. 1912년 조지 벨로스의 ‘부두의 남자들’이 대표적 작품이다. 그림만 봐도 코끝이 찡해지는 추위가 느껴지는 이 작품 속에는 외투를 걸쳐입은 남자들이 부둣가에서 서성인다. 조금은 불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서 있는 이들은 일감을 기다리는 일일 노동자들이다. 정박한 배에 말과 화물을 싣고 내리는 일을 하는데, 적은 임금일지라도 그마저 일감을 얻기 위해 갈구한다. 그런데 강 건너로는 화려한 고층 빌딩들이 자태를 뽐내듯 서 있다. 노동자들이 뼈 빠지게 일해서 돈을 모아도 결코 탐낼 수 없는 집들. 차가운 강물은 부유층과 도시 빈민을 그렇게 갈라놓는 역할을 한다. 벨로스의 작품은 가난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화려한 도시 뉴욕의 이면을 보여준다.   미국의 대표적인 화려한 도시엔 LA도 빼놓을 수 없다. ‘천사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뉴욕과 별다를 바 없다. 도로 양옆으로 텐트가 끝없이 줄지어 있고, 길바닥 털썩 주저앉아있거나 드러누워 있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텐트촌 주변에는 쥐들이 나올 정도로 위생 상태도 심각하다. 빽빽이 들어선 화려한 고층 빌딩들과는 상반된 모습, 바로 LA시내 한복판에 있는 ‘노숙자 텐트촌’의 현실이다.   LA 신임 시장 캐런 배스가 업무 첫날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지만, LA의 노숙자 문제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홈리스 지원단체 와인가트 재단의 미구엘 산타나 최고경영자는 “노숙자는 이제 화창한 햇살과 교통체증처럼 LA의 명물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할 정도다. 노숙자가 되는 이유에 대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숙자를 돕는 단체들은 “누구나 노숙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재정적으로 불안정할 경우 한 달만 수입이 없어도 노숙자가 될 수 있다.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 상승으로 한순간에 노숙자로 전락한 예일대 졸업생도 있다고 한다.  LA다운타운 스키드로에서 만난 한 노숙자는 “LA의 한 회사에 채용돼 다른 주에서 왔는데, 갑자기 회사 재정이 어려워져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게 됐고 그때부터 노숙 생활을 한 게 27년째”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입자의 약 25%가 자신의 소득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지불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렇게 월세를 내고 나면 각종 공과금이나 페이먼트 납부에 급급하다 보니 저축이나 투자는 생각지도 못하게 되고, 그렇게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부족한 의료보험, 실업률 증가 등이 빈곤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가정 폭력이나 정신 질환, 마약 등 개인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다. 미국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LA다운타운 거리에서 마약 성분의 펜타닐로 인해 사망한 노숙자 수가 연간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사망한 노숙자 2000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스키드로우 노숙자들은 펜타닐, 헤로인 등 마약류를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취재 도중 인터뷰에 응한 노숙자들 역시 마약은 다 경험해봤다고 했다. 다만 약에 쉽게 중독되기 때문에 손 쓸 틈도 없이 정신 질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배스 신임 시장은 앞으로 1년 이내 노숙자 약 1만7000여 명에게 주거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선 주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집값과 임대료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배스 시장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노숙자들을 위해 집만 지어야 할 것이다. 서민이 거주하지 못하는 도시, 중산층이 몰락하는 도시는 무늬만 도시일 뿐이다. 홍희정 / JTBC특파원기자의 눈 천사 도시 노숙자 텐트촌 노숙자 문제 도시 뉴욕

2022-12-13

노숙자 텐트촌된 공원 임시 폐쇄

올 들어 몰려드는 홈리스들로 인해 갖은 사고와 사건이 꼬리를 물며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케 만들고 있는 출라비스타 소재 하버사이드 파크가 결국 한시적으로 폐쇄된다.   출라비스타 시의회는 지난 23일 네이플 스트리트 상 인더스트리얼 블러바드와 브로드웨이 교차로 사이에 소재해 있는 이 공원을 최소 90일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 도시의 동남부에 소재해 있는 하버사이드 파크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시설도 완비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커뮤니티 공원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2020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이곳에 텐트를 치고 거주하는 홈리스들이 하나둘씩 늘어났고 이들로 인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자 홈리스로 이를 해결해 달라는 주민들의 본격적인 민원이 집단으로 제기됐다. 더구나 올 들어서는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홈리스 수가 눈에 띄게 늘어 커뮤니티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공원은 하버사이드 초등학교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바로 붙어있어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해친다는 지적이 로컬 교육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출라비스타 초등학교 교육구의 교육감 에두아르도 레이예스 박사는 “지금 우리는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접해 있다”면서 “이 공원에 거주하는 홈리스들은 마약과 다양한 범죄에 노출돼 있어 학생들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공원에서는 마약에 관련됐거나 폭행 또는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올해 들어 최근까지 총 24명이 체포됐다. 또 공원 내 화장실에서는 버려진 주사기나 면도칼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원을 임시로 폐쇄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며 시정부를 비롯한 관련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하버사이드에 텐트를 치며 거주하는 한 홈리스는 “이곳이 폐쇄되면 인근의 보다 넓은 공원으로 옮겨가면 된다”며 별로 괘념치 않아했다.   출라비스타시는 이 공원 폐쇄와 홈리스 문제를 해결키 위해 주민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샌디에이고 SD 노숙자 텐트촌 임시 폐쇄 하버사이드 파크

2022-08-26

노숙자 못 오게…바위 26개 논란

LA한인타운 노숙자 밀집 지역에 누군가가 노숙자의 접근을 막기 위해 바위 여러 개를 갔다놔 찬반이 갈리고 있다.   CBSLA에 따르면 최근 4가와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 샤토공원 입구 공터에 바위 26개가 놓였다.  혼자 옮기기 힘든 바위는 공원 입구 공터 곳곳에 자리했다. 이웃 주민들은 하룻밤 사이 누군가 바위를 갖다 놨다고 전했다.     원래 바위가 있던 자리는 노숙자 텐트촌이 있었다고 한다. LA 위생국에서 노숙자 텐트촌을 청소한 뒤 곧바로 바위 26개가 놓였다. LA시 정부나 10지구 시의원실에서도  바위가 놓인 사실 자체를 몰랐다.     주민들 반응은 갈렸다. 인근 주민들은 바위가 놓이고 노숙자 텐트촌이 사라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들은 CBS 인터뷰에서 “그곳은 항상 더럽고 (노숙자끼리) 싸우고 불도 났다”며 “지금은 훨씬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그동안 시 측에 노숙자 문제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참다못한 누군가 사비를 들여 바위를 갖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주민은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머물던 노숙자들은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노숙자 배척 행위를 경계했다.   LA시 측은 최근 주민들이 인도나 공터에 대형화분이나 바위를 놓는 경우가 늘었다며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노숙자 바위 노숙자 텐트촌 la한인타운 노숙자 노숙자 배척

202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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